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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17 14:44
나의 작은 친절이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도움이 될수 있어요!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8,786  

 

 그날 갑자기 찾아온 겨울의 차가움은 절로 어깨를 움츠리게 했다. 버스를 기다리려고 정류장에 서있었다. 옆에 밤인데도 까만 안경을 쓰고 계신 아저씨를 보고 갸우뚱 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는 지팡이를 들고 계셨다.

정류장 바로 앞은 도로였다. 차들은 바람을 가르며 씽 달려가고 있었다. 아저씨는 지팡이로 앞에 뭐가 있는지 더듬고 계셨다. 아찔해 보였다. 자꾸 앞으로 가시려고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버스가 와도 아저씨는 자기가 타야할 버스인지를 모르셨고 다른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와 버스소리가 엉켜 버스가 왔는지조차 가늠하시기 어려운 신 듯 했다. 결국은 아저씨가 큰소리로 소리치셨다. 414번입니까? 나는 아니요. 하고 얼른 대답해 드렸다. 그리고 옆에 정보판을 봤다. 전역을 출발했다고 적혀있었다. 나는 버스가 오면 가르쳐 드려야겠다하고 414번을 기다렸다. 근데 마침 내가 타야할 버스도 전역을 출발했다고 나타나자 내가 타야할 버스가 먼저 오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아저씨가 타야할 414번 버스가 먼저 왔다. 버스가 그렇게 반갑기는 처음이었다. 나는 아저씨에게 “아저씨 버스 왔어요.” 하고 알려드렸다. 아저씨는 연방(連方)  감사하다고 말하셨다. 감사하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속에서 뭉클한 어떤 것이 일어났다. 바로 앞이 도로인지, 버스인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아저씨는 두려워하고 계셨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저 버스가 왔다고 말한 것 밖엔 없었는데..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소하게 말한걸로 상대방에겐 큰 힘이 될지도 모른다. 그때 밤에 겪은 일은 아마 그런 것이 아닐까..

나랑 상관없는 이라고 획하고 지나가면 나는 그걸로 끝이지 모르지만 상대방은 하루 중에 가장 나쁜 기억이 될지도 모른다.

사실 사소한게 있을까? 작지만 누구를 향한 마음 씀씀이는 그 무엇보다도 큰 것이 아닐까 싶다.



-글: 자원봉사자 이옥순 님